스페인 주말새 신규 확진 3만명 증가…마드리드가 38% 차지
마드리드 이동제한령 시행 첫날…48시간 동안 벌금 부과 유예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주말 사이 3만명 이상 늘어났다.
스페인 보건부는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지난 18일보다 3만1천428명 증가해 총 67만1천46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말 사이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38%에 해당하는 1만1천991명이 수도 마드리드에서 나왔다고 일간 엘파이스가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통상 주말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망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누적된 자료를 모아서 월요일에 발표한다.
코로나19 확산 거점으로 떠오른 마드리드주 전역에서는 이날부터 2주간 6명이 넘는 모임이 금지됐으며, 코로나19 발생률이 특히 높은 37개 보건구역에서는 이동을 제한했다.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지역에서는 직장이나 학교에 가거나, 병원 또는 은행 방문, 시험 응시와 같은 필수적인 업무를 제외하곤 구역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들 지역의 공원은 폐쇄됐으며 스포츠센터, 영화관, 도서관 등 공공시설은 수용 가능 인원의 절반만 받되 오후 10시 전에는 문을 닫도록 조치했다.
마드리드주 전체 인구의 13%, 약 85만명이 거주하는 37개 지역에서는 최근 2주 동안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발병률이 1천명을 넘어섰다.
이번에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곳들은 시내, 관광지가 아니라 주로 빈민가이다 보니 현지 주민들이 차별적인 조치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마드리주는 경찰 200명을 동원해 제한 조치들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감시할 계획이다. 단, 48시간 동안은 벌금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 마드리드 주지사와 만난 뒤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나빠진다면 "다른 시나리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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