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규실업수당 청구 86만건…고용시장 '느린 회복세'(종합)
전주보다 3만건 감소…미 언론 "노동시장 점진적 개선 신호지만 여전히 높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에서 실업수당을 처음 청구하는 신규 실직자 수가 소폭 감소했다. 고용시장이 느린 회복세를 보인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 노동부는 17일(현지시간) 지난주(9월 6일∼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6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 89만3천건보다 3만3천건 줄어든 수치다. 전주 청구 건수는 종전에 발표한 88만4천건에서 상향 조정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5만건)보다는 다소 많았지만, 3주 연속 100만건 미만을 기록했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1만6천건 감소한 1천263만건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예상치(1천300만건)보다 적었다.
기존 실업수당 청구 자격이 없는 독립 계약자나 '긱 근로자'(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을 맺고 일하는 임시직 근로자) 등을 지원하기 위한 '팬데믹 실업보조'(PUA) 신규 신청자는 전주 86만8천건에서 65만9천건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PUA 신규 신청자가 감소한 것은 최근 5주만에 처음이다.
미 언론들은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실업자 수치가 여전히 이례적으로 높다는 데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줄었으나 해고자 수가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통계가 노동시장의 점진적 개선을 시사한다면서도 각종 실업 보조금 신청자 수는 역대급으로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 사태는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본격 시작됐다.
같은 달 넷째 주에 687만건까지 치솟은 이후에는 석 달 넘게 감소세를 탔다.
5월 24∼30일 주(188만건)에는 처음으로 200만건 밑으로 내려왔다. 이후 157만건(5월 31일∼6월 6일), 154만건(6월 7∼13일), 148만건(6월 14∼20일), 141만건(6월 21∼27일), 131만건(6월 28일∼7월 4일), 131만건(7월 5일∼11일), 142만건(7월 12∼18일), 144만건 (7월 19∼25일), 119만건 (7월 26일∼8월 1일) 등 20주 연속 1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미치기 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주 21만∼22만건 수준이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천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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