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가시대] '돌려막기' 내각…21명 중 16명 아베 정권 인물
8명 유임·3명 자리 이동·4명 재등판…처음 입각한 인물은 5명뿐
각 파벌에 각료 나눠주고 집권 자민당 요직은 지지 파벌 안배
아베 계승 표방한 스가 권력 안정 도모…"신선함 없다"지적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정권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계승'을 표방한 가운데 내각 구성원 대부분이 아베 정권 시절 각료로 채워졌다.
내각은 스가 총리를 포함하면 아베 정권 때보다 1명 늘어난 21명으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16명이 직전까지 아베 내각에서 활동했거나 아베 정권 시절 각료를 지낸 인물이었다.
우선 아소 다로(麻生太郞·79) 부총리 겸 재무상을 비롯한 각료 8명이 같은 보직에서 새 내각에 계속 참가하게 됐다.
아소 부총리 외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4)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57)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64) 경제산업상,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62) 국토교통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9) 환경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57) 경제재생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55) 올림픽담당상 등이 자리를 지켰다.
관방장관을 지내다 총리가 된 스가를 제외하더라도 3명은 자리를 바꿔 내각에 계속 머문다.
또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4) 후생노동상이 관방장관으로, 다케다 료타(武田良太·52) 국가공안위원회 위원장이 총무상으로, 고노 다로(河野太郞·57) 방위상이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으로 각각 이동했다.
직전까지 내각에 있던 것은 아니지만 아베 정권에서 각료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중의원 의원 4명이 같은 자리 또는 비슷한 역할의 각료로 내각에 복귀했다.
후생노동상을 지낸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55)의원과 국가공안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55) 의원, 법상(법무장관)을 지낸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67) 의원이 같은 보직에 다시 기용됐다.
과학기술정책 담당상을 지낸 히라이 다쿠야(平井卓也·62) 의원이 디지털 담당상을 차지했다.
결국 관방장관 출신인 스가 총리를 포함해 내각 구성원 21명 중 16명이 아베 정권에 몸담았던 이들이다.
스가 내각 출범을 계기로 처음 입각한 이들은 5명뿐이라서 7년 8개월여만에 총리가 바뀐 것치고는 신선함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처음 각료가 된 이들 가운데는 아베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61) 방위상이 눈에 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고, 스가 총리가 독자 파벌 없이 타 파벌의 지지를 받아 집권한 가운데 안정성을 중시한 결과로 보인다.
스가를 제외한 내각 구성원 20명을 자민당 파벌별로 구분하면 호소다(細田)파 5명, 아소(麻生)파 3명, 다케시타(竹下)파 2명, 기시다(岸田)파 2명, 니카이(二階)파 2명, 이시바(石破)파 1명, 이시하라(石原)파 1명이었다.
3명은 무파벌이고, 공명당 출신이 1명(아카바 국토교통상)이었다.
총재선거의 경쟁자였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이끄는 기시다파에서 2명, 이시바파에서 1명을 기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파벌의 규모 등을 고려해 각료 자리를 나눠 줌으로써 불만을 억제하고 힘의 균형을 도모한 양상이다.
전날 단행한 자민당 인사에서는 간사장, 총무회장, 정조회장, 선거대책위원장, 국회대책위원장 등 주요 5개 포스트를 니카이파, 아소파, 호소다파, 다케시타파, 이시하라파 등 총재 선거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을 지지한 5개 파에 각각 안배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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