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홀 행사서 북한 언급하며 외교성과 자찬
"한국 친구들로부터 고맙다는 전화 항상 받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대통령선거를 약 50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이 아니라 민주당 소속이 대통령인 상황이라면 북한과 핵전쟁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북 정책을 자신의 성과로 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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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ABC방송 주최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자신의 외교 성과를 자랑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은 내 성격 때문에 (대통령에 취임하면) 곧바로 전쟁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어떻게 작동했는지 북한을 보라. 우리는 전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재는 계속되고 있다. 모든 것이 똑같다"고 강조한 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계속 대통령을 맡거나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인 상황이라면 전쟁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아마도 핵전쟁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에 있는 내 친구들로부터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전화를 항상 받고 있다"며 "이는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과 전쟁할 것이라고 비판자들이 우려했지만 전쟁이 없었고 오히려 김 위원장과 친분을 통해 북한과 관계를 개선했다는 주장은 트럼프가 외교 치적을 홍보할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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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은 자신이 대통령이 아니라면 단순 전쟁이 아니라 '핵전쟁' 가능성까지 있다고 언급해 평소 발언보다 수위가 조금 더 올라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근거로 핵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는지 부연하지 않았다.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최근 발간한 신간 '격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북미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갔고 김 위원장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한 바 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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