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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블라디] '사물놀이' 매력에 빠진 푸른 눈의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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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블라디] '사물놀이' 매력에 빠진 푸른 눈의 대학생들
러시아 극동연방대 학생 20명으로 구성된 연주단 '해동'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한 내달 '한국의 날' 공연도 펼쳐

[※ 편집자 주 : '에따블라디'(Это Влади/Это Владивосток)는 러시아어로 '이것이 블라디(블라디보스토크)'라는 뜻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특파원이 러시아 극동의 자연과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연재코너 이름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얼씨구나 좋구나"
15일 오전 러시아 극동의 중심도시인 연해주(州)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옛 국립극동대) 캠퍼스 내 해변공연장 무대가 사물놀이 연주단 해동(海東)이 만들어 낸 흥겨운 가락으로 뒤덮였다.
무대에 선 단원 7명이 일사불란하게 박자에 맞춰 신명 나게 북채를 두들겨댔다.
단원들이 연신 북채를 휘둘러대며 신명 나는 무대를 만들자 이를 바라보던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어깨를 들썩였다.
현지 학생들의 우렁찬 목소리와 북소리가 어우러져 절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이 난 일부 관객들은 단원들의 공연이 끝나자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공연을 마친 단원 강 알렉산드라(23)는 연합뉴스에 "케이팝보다 한국의 사물놀이가 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1년에 공연을 20회씩 하고 있고 연습을 위해 매년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해동은 극동연방대 대학생·대학원생 20명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사물놀이패다.
1995년 국립극동대에 단과대학으로 '한국학대학'이 만들어지면서 해동의 역사도 시작됐다.
해동은 연해주 지역의 축제라면 빠지지 않고 참여, 한국의 우수한 가락을 홍보하는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해동의 구심점으로 단장이었던 고려인 3세 송지나 교수가 지난해 4월 세상을 떠나고,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최근 활동이 주춤했다.



연주단 대표로 활동하는 강 알렉산드라는 "북이 너무 낡은 탓인지 단원들이 북을 칠 때마다 소리가 너무 이상하게 나 주변에 새로운 사물놀이용품을 지원받을 수 없는지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을 전달받은 주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한국 총영사관은 재외동포재단의 지원을 받아 15일 모둠북 2세트와 사물놀이 의상 7벌 등을 연주단에 직접 전달했다.
오성환 총영사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올해 10월 10일 블라디보스토크 중앙혁명광장에서는 한국의 날 축제가 열린다"면서 "잔치에 사물놀이가 빠질 수 없는 만큼 해동 공연단도 참석해 실력을 맘껏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연주단을 격려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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