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리 "성폭행범은 공개 사형이나 화학적 거세해야"
최근 잇따라 잔혹 성범죄 발생…"1급 성범죄에는 엄벌 필요"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파키스탄에서 집단 성폭행 등 잔혹한 성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현지 총리가 강간범을 공개 교수형이나 '화학적 거세'와 같은 벌로 다스려야 한다고 밝혔다.
14일 돈(DAW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현지 뉴스 채널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칸 총리는 다만 공개 사형을 집행하면 유럽연합(EU) 등에서 얻고 있는 무역 특혜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범인에 대한 화학적 거세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적 거세는 약물을 투여해 남성호르몬 분비를 막는 성 충동 치료를 말한다.
칸 총리는 "성범죄도 살인죄처럼 등급을 나눠 1급 성범죄를 저지른 이에게는 화학적 거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칸 총리의 발언은 최근 현지에서 발생한 잔인한 성범죄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지난 9일 북동부 라호르 인근 고속도로에서는 한 여성이 두 아이 앞에서 집단 성폭행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운전하던 피해 여성은 기름이 떨어지자 친척과 고속도로 순찰대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들이 도착하기 전 남성 2명이 다가와 차 유리를 부수고 여성을 끌어낸 뒤 범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와중에 라호르 경찰청장인 우마르 셰이크가 "피해자는 남성 보호자 없이 밤에 운전했다"며 피해 여성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말해 여론이 들끓는 상태다.
이와 함께 이달 초 남부 카라치에서도 5세 여아가 성폭행당한 뒤 피살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파키스탄 전역에서는 성범죄 근절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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