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추진 순항미사일 스카이폴 개발…지구 전체가 표적
수년간 대기권 돌다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공격
소형 원자로 탑재해 작전 반경·비행거리 무제한
푸틴 "근본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무기"
영국 정보국 "국제조약 경계 허물고 국제질서에 도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러시아가 수년간 대기권을 비행하다가 불시에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신형 핵 추진 순항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영국 국방 당국이 경고했다.
영국 국가정보국(DI) 국장인 짐 호큰헐 중장은 13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지구 전체를 표적으로 둘 수 있는 아음속(亞音速·음속보다 조금 느린 속도) 핵 추진 순항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고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9M730 부레베스트닉'이라는 이름의 이 미사일은 탑재된 소형 원자로에서 동력을 확보해 작전반경과 비행거리에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미사일을 "근본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무기"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 미사일을 'SSC-X-9 스카이폴'(이하 스카이폴)라 부르고 있다.
당초 스카이폴은 2025년까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됐다.
호큰헐 중장은 "(스카이폴의) 비행시간은 거의 무한하다"면서 "러시아가 과학과 국제조약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 등은 직접적인 충돌을 일으키지 않고 있지만, 끊임없이 현존 국제질서에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통적인 위협 요인들도 남아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인공지능과 기계학습(머신러닝) 등에 투자해왔다"면서 "이들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할 용의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호큰헐 중장은 스카이폴에 대한 정보를 영미권 국가들의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서방 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 세베로드빈스크 지역의 '뇨녹사' 훈련장에서 일어난 미사일 엔진 폭발 사고도 스카이폴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이 사고로 최소 5명이 사망했으며 인근 지역의 방사능 수준이 평소의 16배까지 올라갔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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