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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서 임시 매장된 '코로나19 시신' 유족에 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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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서 임시 매장된 '코로나19 시신' 유족에 인계"
"엉뚱한 시신 발굴 되기도…맨손으로 사막 모래 파헤쳐"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라크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해 임시로 매장된 환자의 시신을 가족묘 등으로 이장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보건 당국은 그간 사인이 코로나19로 판정된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지 않고 주거지와 멀리 떨어진 사막 지대에 마련된 임시 매장터에 묻었다.
시신에 남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보건 당국은 사망자의 신원과 매장 지점을 확인하도록 하기 위해 유족 중 한 명만 한밤중에 신속히 이뤄지는 매장 현장에 참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때문에 사망자의 유족은 시신에 사실상 접근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이슬람 율법에서는 화장을 엄금하기 때문에 모두 매장한다.
유족의 항의가 빗발치자 이라크 당국은 비로소 이달 7일 유족이 임시 매장터에서 시신을 되찾아 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라크 남부 나자프 시의 무함마드 알바하들리 씨는 AFP통신에 "드디어 코로나19로 숨진 아버지의 시신을 가족묘지로 모실 수 있게 됐다"라며 "(보건 당국이) 종교적 절차에 따라 시신을 묻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라크 당국은 방역 장비를 갖춘 전문 인력만이 이장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이 방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AFP통신은 알바하들리 씨가 아버지의 시신을 찾으려고 임시 매장터에서 사막의 뜨거운 모래를 맨손으로 파헤쳤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임시 매장터에서 유족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렸고 이들은 각자 가져온 삽과 바구니로 모래를 파 나무로 된 관으로 시신을 옮겼다. 전문적인 의료 인력이나 매장터 관리자는 보이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관에 시신이 없거나 엉뚱한 사망자의 시신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었고, 이슬람의 관습에 따라 시신을 감싸는 하얀 천도 없이 묻힌 시신도 있었다고 한다.
또 사망자가 생전에 가족과 함께 살았던 지역과 동떨어진 곳에 있는 임시 매장터에 시신이 묻히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12일 현재 이라크의 코로나19 사망자는 7천941명이고, 확진자는 28만7천여명이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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