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군정 민정이양 자문회의 출범…시위도 분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말리 군정이 10일(현지시간) 정당, 노조, 비정부기구(NGO) 등과 민정 이양을 위한 전국 자문회의를 사흘간 일정으로 출범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약 500명 인사가 수도 바마코의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리는 포럼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18일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대통령을 축출한 젊은 장교들과 케이타 퇴진 시위를 주도해온 민간 대표들 사이에 이뤄지는 두 번째 회담이다.
관건은 민정이양 시기로, 국내에선 군정의 의도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고 국외에선 압력이 가중하고 있다.
포럼 출범부터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 회담장에 들어서려는 젊은이들과 충돌해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수개월간 야권 시위를 주도해 온 'M5-RFP 연대' 지지자 100명가량으로 민간이 과도기에 주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군정은 군부가 주도하는 3년간의 과도기간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15개국으로 이뤄진 지역 블록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민정 이양의 경우 최대 1년 안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과도기 대통령과 총리도 민간인이 돼야 하며 늦어도 15일까지 임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치안 불안정도 계속되고 있다. 말리 군인 4명이 추가로 회담 전날밤 공격을 받아 숨졌다.
이런 가운데 쿠데타로 물러난 장관과 의원들이 군정의 요구로 리무진과 사륜구동 차량 등 호화 관용 자동차를 수십 대 반납했다고 AFP통신이 별도로 전했다.
전직 정부 대변인이자 공보장관인 야야 상가레의 경우 차량을 5대나 내놓아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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