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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로즈가든, 재단장 3주만에 보수공사…"배수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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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로즈가든, 재단장 3주만에 보수공사…"배수문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때의 모습으로 돌려놓겠다며 직접 나서 리모델링한 백악관 로즈가든이 재단장 3주 만에 다시 보수 공사를 하게 됐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로즈가든에 대해 아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배수 문제와 재단장으로 인한 소소한 문제들"로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주디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로즈가든에 새롭게 잔디를 깔았다는 사실은 인정하며 납세자들이 이 비용을 부담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잔디 교체 비용은 트럼프 대통령 선대위가 낸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정확한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선대위는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로 파손된 남쪽 잔디마당 '사우스론'(South Lawn)의 잔디 교체 비용도 부담한다.
전당대회 당시 사우스론에는 커다란 천막이 설치되고 초대 손님 수백명이 잔디에 설치된 의자에 앉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배경 삼아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수 있도록 무대를 세우고 조명 장치를 설치했는데 이 과정에서 잔디가 파손됐다.


백악관은 로즈가든의 보수 공사가 언제 끝날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현 상태로는 행사를 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북측 현관인 '노스 포티코'(North Portico)에서 노동절 맞이 기자회견을 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로즈가든의 문제점은 이미 지난달 25일 전당대회 때부터 감지됐다. 멜라니아 여사는 당시 로즈가든에서 하객 75명을 초청한 가운데 찬조 연설을 했는데 폭풍우가 휩쓸고 지나간 뒤 배수가 안돼 바닥이 진창이었고, 결국 잔디 위에 잔디를 다시 깔아야 했다고 이에 대해 아는 한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말, 멜라니아 여사의 로즈가든 리모델링 계획을 공개했으며 멜라니아 여사는 1962년 원안을 살려 케네디 전 대통령 시절 모습으로 돌려놓겠다는 청사진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정작 공개된 모습은 원안과 상당히 달라 비판 여론이 일었다. 특히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 여사가 심은 사과나무를 다른 장소로 옮긴 것이 알려지며 "재키의 정원을 갈기갈기 찢어놨다"는 비판도 있었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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