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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세르비아 경제관계 정상화 합의…중재한 트럼프 "역사적"(종합)
백악관서 합의 서명식…"외교적 승리"·"분쟁 종식 미흡" 평가 엇갈려
쿠슈너, 트럼프 재선 언급하다 북한 관련 "4년 전보다 훨씬 나은 상황" 거론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오랜 적대 관계를 유지해온 발칸반도 국가인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경제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압둘라 호티 코소보 총리와 만나 3자 회담과 함께 서명식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세르비아와 코소보 정상은 이틀간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 회의를 한 뒤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경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역사적"이라며 "양국이 경제 협력에서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폭력적이고 비극적인 역사와 수년간의 협상 실패 후 나의 행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춰 간극을 메우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세르비아는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을 약속했으며 코소보도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외교 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 언젠가 세르비아와 코소보 양국에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양국의 경제 관계 확대, 국경 통행 증가, 전문자격증 상호 인정 등을 통해 경제적 유대가 증가하면서 향후 정치적 해결책을 위한 길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앙숙인 양국의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한 이번 합의는 미국의 중재로 이뤄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협정을 맺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고문인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주재 미국대사는 서명식 후 브리핑에서 이번 합의는 에너지와 물, 도로, 철도, 광산 등 다양한 분야의 미국과 유럽 기업에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합의와 관련해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미 관리들이 독일과 프랑스의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합의에 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합의를 포함,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치적을 강조하면서 북한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4년을 더 주느냐를 결정할 것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에게 4년을 더 준다면 이란이 4년 전보다 훨씬 약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한 뒤 북한을 거론, "우리는 분명히 4년 전보다 훨씬 나은 상황을 겪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르비아와 코소보는 EU의 중재로 2011년부터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한동안 중단됐다가 지난 7월 평화 협상을 재개, 회담을 해왔다.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1만3천여명이 숨지는 비극적인 내전을 겪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개입으로 1999년 전쟁이 종식된 후 2008년 유엔과 미국·서유럽 등의 승인 아래 독립을 선포했으나 세르비아와 그 우방인 러시아·중국 등은 이를 인정하지 않아 긴장·갈등 관계가 이어져 왔다.
이번 합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라는 평가와 함께 갈등의 본질을 해소하는 데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AP통신은 "백악관 발표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승리를 제공했다"고 평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20년에 걸친 오랜 분쟁의 종식을 향한 조치이지만, 세르비아가 코소보를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것에는 부족한 합의"라며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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