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나발니 '노비촉' 중독 규탄…"러, 투명하게 조사해야"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Novichok)에 공격당했다는 독일 정부의 발표와 관련, 이번 사건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같이 말하고 "어떠한 경우에서도 화학 무기 사용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철저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나발니 암살 시도를 조사하는 게 필수적"이라면서 "나발니 사건은 미해결로 남아서는 안 되며 책임 있는 이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보렐 고위대표는 "EU는 계속해서 면밀히 이번 문제를 지켜보고 그 영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트위터에 이번 사건을 "야비하고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범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항공편으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항공기는 시베리아 옴스크에 비상 착륙했고 나발니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혼수상태에 빠졌다. 현재는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2일 성명에서 자국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 나발니에게서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사용된 것으로 "의심의 여지없이 입증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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