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상원 "한국방역 공유해달라" 청문회에 주불한국대사 초청
최종문 대사, 9일 상원 코로나19 조사위원회 출석해 브리핑하기로
상원 제1당, 지난 5월 "한국 방역은 모범사례" 보고서 내기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상원이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서 시사점을 얻기 위해 주불한국대사를 초청해 브리핑을 듣기로 했다.
1일 파리 외교가에 따르면 프랑스 상원의 '코로나19 전염병 위기 대응 공공정책 평가를 위한 조사위원회'는 오는 9일 오전 열리는 청문회에 최종문 주프랑스대사를 불러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청취한다.
최 대사는 관계부처에서 취합한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과정 전반을 요약한 내용을 상원의원들에게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프랑스가 한국의 경험에서 참고할 만한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의 정보통신망과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신속한 감염자 추적과 대규모 검사, 격리, 당국의 방역지침을 비교적 충실히 준수하는 시민의식 등에 대해 상세히 소개할 방침이다.
최 대사는 지난달 31일 "프랑스는 물론 한국도 최근 들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서 프랑스 측이 우리의 방역 경험 공유를 요청한 것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 발생과 전개 과정에서 보건당국과 의료진의 방역 노력을 가감 없이 소개해 프랑스 의회의 궁금증을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원 코로나19 조사위원회가 프랑스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를 초청해 방역 경험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상원 코로나19 조사위는 제라르 라셰 상원의장의 지시로 구성된 기구로, 프랑스 정부의 코로나19 대처 과정 전반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특별 위원회다. 위원장은 상원 사회복지위원장인 알랭 밀롱 공화당 의원이 맡고 있다.
상원은 최 대사의 브리핑과 함께 필리프 르포르 주한프랑스대사도 화상으로 연결해 한국의 상황과 방역에 대한 자국 대사의 평가도 함께 청취하기로 했다.
프랑스 의회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프랑스 상원 제1당인 공화당(LR·중도우파)은 지난 5월 초 한국의 코로나19 대처가 "모범사례"라면서 프랑스도 한국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한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상원 공화당 그룹은 '코로나19 감염병 관리의 모범 사례: 한국'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은 올해 2월 코로나19가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심각한 나라였지만, 현재 국경통제나 국민의 이동제한 없이도 사망자가 200명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감염병을 통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상원이 한국의 방역 경험 공유를 다시 요청한 것은 최근 자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프랑스는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3~5천명씩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7천329명으로, 올해 초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일일 확진자가 많았다.
지난달 31일 오전 기준으로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는 27만7천943명, 사망자는 3만606명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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