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 최다…공동묘지도 포화상태
누적 확진자 수는 남아공 제치고 전 세계 5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페루가 벨기에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28일(현지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3천300만 명의 페루에선 지금까지 2만8천277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전날 하루에만 153명이 숨졌다.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수는 856명으로, 100만 명당 852명이 숨진 벨기에보다 인구 대비 사망자가 더 많아졌다.
지금까지 42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유럽의 산마리노의 100만 명당 사망자가 1천237명으로 유일하게 페루보다 많지만, 산마리노의 인구는 3만3천여 명에 불과하다.
페루는 남미에 코로나19가 상륙한 직후인 3월 중순부터 일찌감치 국경을 모두 닫아 입출국을 막고 전 국민에 강제 격리령을 내리는 등 강도 높은 봉쇄 대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쉽사리 잡히지 않고 오히려 8월 들어 감염이 더 확산했다.
페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2만1천997명으로, 전날 8천여 명이 추가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전 세계 5위로 올라섰다.
빠르게 늘어나는 사망자 탓에 공동묘지도 포화상태라 묫자리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페루 수도 리마의 대형 공동묘지 엘앙헬엔 이달 초 이후 남은 공간이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묘지 관계자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10월 초까지 600개 이상의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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