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흑인 피격 사건' 시위대에 총 쏜 용의자 계정 삭제
"총격·용의자 치켜새우는 게시물 지울 것"
자경단 페이지도 '정책위반' 이유 폐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페이스북이 미국 위스콘신주(州)에서 비무장 흑인남성이 경찰에 피격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총격한 용의자의 계정을 삭제했다. 시위대와 대치·충돌해온 '자경단'의 페이지도 폐쇄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페이스북이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사망케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17세 백인 청소년 카일 리튼하우스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리튼하우스와 같은 이름으로 새 계정을 만드는 것도 차단했다.
아울러 자경단이라고 주장하는 커노샤 경비대의 페이스북 페이지도 무장단체에 대한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웠다.
페이스북은 리튼하우스가 커노샤 경비대 페이지를 팔로잉하거나 페이지가 주최하는 행사에 그가 초대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커노샤 경비대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총격사건이 발생한 25일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무장한 시민의 모임'을 열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경비대는 총격사건 직후 "(용의자가) 우리의 무장요청에 응한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자사가 운영하는 모든 서비스에서 총격사건과 관련된 콘텐츠를 조사 중으로 총격사건이나 용의자를 치켜세우는 게시물과 영상은 삭제할 예정"이라면서 "사법당국과도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노샤에서는 흑인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세 아들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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