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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 겨울 독감, 코로나19 예방조치에 힘 못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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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 겨울 독감, 코로나19 예방조치에 힘 못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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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 겨울 독감, 코로나19 예방조치에 힘 못썼다
"사회적 거리두기·마스크 쓰기로 독감 때려눕혀"…북반구도 교훈 배워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아르헨티나 등 남반구에서 겨울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가운데 올 독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조치 덕분에 거의 힘을 못 쓴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AP에 "공중보건 입장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이 같이 오는 것은 최악의 상황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역대 가장 괜찮은 독감 시즌의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이 같은 '깜짝' 성과에 대해 마스크 쓰기, 사람들 많이 모인 곳 피하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예방조치는 "코로나19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호흡기 바이러스도 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증거로 남아공의 경우 보통 남반구 겨울철인 5∼8월 독감이 폭넓게 전파되지만 올해는 남아공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추적 결과, 거의 발병 사례가 없었다. 이는 전례 없는 것이다.
학교 문을 닫고 공중 모임을 제한하며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으라고 촉구한 것이 "독감을 때려눕혔다"고 셰릴 코언 국립감염병연구소 호흡기 프로그램 수석이 말했다.
코언은 그런 조치 덕분에 해마다 발생하는 독감 사망자를 구했을 뿐 아니라 "우리 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할 역량을 자유롭게 터줬다"고 덧붙였다.
사정은 호주도 마찬가지다.

호주 보건부는 1월부터 8월 중순까지 연구소에서 확인된 독감 연관 사망자가 단 36명이라고 보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80여명의 7.5% 이하 수준이다.
로버트 부이 시드니대 감염병 전문가는 이와 관련, "가장 공산이 크고 큰 기여를 한 부분은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올해 첫 8개월 동안 세계적으로 2천400만명에다 사망자는 81만명이 넘는다.
만약 여느 해와 같은 독감 발생 추세였다면 세계 병원들은 이런 무지막지한 코로나19 사태에 더해 수백만 명의 추가 독감 중환자들을 처리해야 할 터였다.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막 퍼지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을 때 남반구 많은 국가는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타격을 줄 것에 대비했다.
남반구 나라들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봉쇄령을 실시하면서 막판까지 독감 예방접종을 대규모로 실시했다.
요하네스버그 교외 약국인 메이스 케미스트에서 일하는 자코 하벵가 약사는 "우리는 독감 예방접종을 네 배는 더 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독감이 사라진 건 아니고 일부 산발적 발병 사례가 있긴 하다. 또 독감 환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웅크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제 독감 전문가들은 학교를 휴교하고 엄격하게 마스크를 쓰며 거리 두기를 한 것이 분명히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학교의 아이들은 전형적으로 독감을 몰고 다닌다.
하지만 남반구가 성과를 거뒀던 거처럼 북반구도 이중의 팬데믹(세게적 대유행)을 피한다는 보장은 없다.
북반구는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독감 시즌이 불안하게 다가오고 있다.
남반구 일부 국가와 대조적으로 미국과 유럽은 제한조치를 그만큼 부과하지도 않았으며 많은 경우 코로나19가 아직 퍼지고 독감 전파에 더 좋은 선선한 계절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데도 학교 문을 다시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룰을 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CDC는 가급적 10월까지 기록적인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나섰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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