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코로나19 감염자 감소세에 봉쇄령 완화
"호텔·레스토랑 주류판매 허용, 야간통금은 현행 유지"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대통령이 전국에 시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령을 추가로 완화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 이후 TV로 생중계된 11번째 담화문에서 감염률이 종전 13%에서 이달에는 8%로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고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매체가 보도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우리가 책임 의식을 높게 유지하면 경제와 나라를 전면 개방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설정한 감염률 5% 룰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그러나 나이로비와 항구도시 몸바사를 진원지로 확산하던 감염병이 이제 지방 도시와 농촌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감염병에 대한 예방수칙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담화문에는 지난 3월 말 이후 유지하던 전국적 봉쇄조치를 27일부로 추가 완화한 것으로, ▲호텔과 레스토랑의 주류 판매금지 해제
▲레스토랑의 영업시간 저녁 7시→8시까지로 변경 ▲결혼식 및 장례식 참석 최대인원을 현행 15명→100명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술집과 나이트클럽에 대한 기존 영업금지는 30일간 유지하며 현행 야간통금(오후 9시~오전 4시)도 30일간 유지하도록 했다.
대통령은 또 공무원들에 의해 자행된 코로나19 공공기금 유용 사건과 관련, 수사기관에 3주 내로 조사를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케냐 윤리&반부패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물품 구매 과정에서 케냐의료보급청(KEMSA) 내 고위 책임자들에 의해 과다 지급된 7억 실링(약 76억7천만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케냐는 지난달 중순부터 근 한 달간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0~700명 사이를 유지하다 지난 16일부터 200~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케냐의 25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3만2천803명이며 이 가운데 559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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