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캐나다 외교장관과 로마서 회담…화웨이 부회장 석방 촉구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첫 순방지인 로마에서 캐나다 외교장관과 만나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부회장의 석방을 촉구했다.
26일 관영 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외교장관과 만나 "중국과 캐나다는 역사적인 갈등도 현실적인 이익 충돌도 없다"면서 "다만, 캐나다가 아무 근거도 없이 중국 국민을 억류하고 있는 것이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이 언급한 '억류된 중국 국민'은 미중 무역갈등이 한창이던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된 멍 부회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멍 부회장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나 밴쿠버 저택에 머물며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의 수용 여부를 두고 진행되는 심리에 출두하고 있다.
왕 국무위원은 이어 "방울을 매단 사람이 방울을 풀어야 한다"면서 "캐나다 측이 이에 대해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캐나다가 독립 자주 국가의 태도로 조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현재 중국과 캐나다 관계 발전에 중요한 장애가 되는 이 문제를 해소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샴페인 장관은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캐나다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 등 캐나다인 2명과 사형 선고를 받은 마약사범의 석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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