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코로나19 사망 위험 3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 위험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혈압 ▲고혈당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혈중수치 표준 이하 ▲중성지방 과다 등 5가지 중 3가지 이상이 해당하는 경우로 이런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 툴레인(Tulane) 대학 의대 중환자 의학 전문의 조슈어 덴슨 박사 연구팀이 툴레인대학 메디컬센터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287명(평균연령 61세, 여성 57%)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이들 중 80%는 고혈압, 65%는 복부 비만, 54%는 당뇨병, 39%는 HDL 혈중수치 표준 미달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는 그룹(66%)과 아닌 그룹으로 나누고 집중치료실(ICU: intensive care unit)로 옮겨지는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지,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ARDS)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사망하는지를 지켜봤다.
그 결과 ICU 이동은 대사증후군 그룹이 56%, 대조군 24%, 인공호흡기 치료는 대사증후군 그룹이 48%, 대조군 18%, ARDS 발생률은 대사증후군 그룹이 37%, 대조군 11%, 사망률은 대사증후군 그룹이 26%, 대조군 10%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인종 등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사망률은 대사증후군 그룹이 대조군보다 3.4배, ICU로 옮겨지거나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거나 ARDS가 발생할 위험은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사증후군의 5개 조건 중 해당 사항이 많을수록 이러한 위험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사항이 하나뿐일 경우 사망 위험은 높아지지 않았다.
전체적인 결과로 미루어 대사증후군을 코로나19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삼아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대사증후군에 수반되는 기저 염증(underlying inflammation)이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학술지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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