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가열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남중국해 리드뱅크(중국명 리웨탄, 필리핀명 렉토뱅크)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간의 영유권 분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2012년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스카보러 암초를 강제로 점거했다.
2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외교부는 중국 해안경비대가 지난 5월 스카보러 암초 인근 해역에 필리핀 어민들이 설치한 어류군집장치(FAD)를 압수한 것과 관련, 이달 20일 중국에 항의 문서를 보냈다.
필리핀은 또 "서필리핀해(남중국해)에서 정기적으로 해양 순찰을 하는 필리핀 군용기를 향해 중국 측이 계속해서 레이다 전파를 쏘는 것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해안경비대는 법을 집행한 것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자오 대변인은 또 "필리핀 군용기가 남중국해 다른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중국 영공을 침범하고 있다"면서 필리핀에 불법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우리 EEZ 안에 있는 일부를 불법적으로 점거하는 등 도발하는 것은 중국"이라며 "중국이 법을 집행하고 있다고 주장할 권리는 없다"고 맞받았다.
로렌자나 장관은 또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인접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 "구단선은 그들(중국)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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