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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의 한국 접근 경계…"한미일 틈새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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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의 한국 접근 경계…"한미일 틈새 노려"
시진핑 조기 방한 합의에 우려…"중일 관계는 답보상태"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한중 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조기 방한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중국이 한국에 '추파'를 던지는 것을 경계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고관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이번 방한에 대해 "중국이 한국을 수중에 넣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정치국원은 전날 부산에서 회담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일 관계는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고, 한미도 주한미군 주둔 경비 협상 등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해 삐걱거린다"며 "미중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번 중국의 움직임은 한미일의 틈새를 찔러 분열을 노리는 의도가 아니겠냐고 (일본 정부는) 본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홍콩보안법 문제로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와 관계가 악화한 데다 인도와도 최근 국경 분쟁 지역에서 충돌함에 따라, 외교적 고립을 돌파하기 위해 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를 겨냥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이 특히 한국을 겨냥한 이유로 "한국은 외교 측면에서 폐색감(閉塞感·막혀 있는 느낌)이 강하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이라는 점을 꼽았다.

중국은 관계개선의 대가로 아시아 각국에 미중 갈등 현안인 홍콩보안법과 화웨이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가운데 한쪽을 선택하도록 할 가능성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한편, 당초 올해 4월로 예정됐다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연기된 시 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은 일정 조정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여당인 자민당 내에선 홍콩보안법 문제와 중국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해 침범 등을 이유로 시 주석의 국빈 방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에 속한 센카쿠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개선 기조에 있던 중일 관계는 (현재는) 답보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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