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색인종 3분의 2 "경찰·사법시스템 편향돼"
10명 중 4명은 최근 1년 이내 인종차별 폭력 등 경험 또는 목격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내 흑인과 아시아인, 소수민족(BAME·black, asian and minority ethnic) 중 3분의 2는 경찰과 형사 사법 시스템이 자신들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BBC 방송에 따르면 자선단체 '증오가 아닌 희망'(Hope Not Hate)은 여론조사업체 포컬데이터를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는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영국에서도 인종차별 반대 시위 여파가 지나간 7월 3∼10일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전체 소수민족 출신의 3분의 2인 65%는 "경찰이 내 출신과 민족 그룹에 편견을 갖고 있다"는데 동의했다.
흑인과 방글라데시 출신 영국인은 10명 중 8명이 이같이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의 4분의 3, 방글라데시 출신의 71%, 인도 출신의 53%는 자신들이 법원에서 보다 엄격하게 다뤄지는 것처럼 느낀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소수민족 출신 10명 중 4명은 최근 12개월간 인종차별적 폭력이나 학대를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밝혔다.
전체의 절반 이상은 공공장소나 소셜미디어, 언론 등에서 인종차별적 발언 등을 경험하거나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디언은 이같은 조사 결과가 영국은 인종차별과 관련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반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가량인 64%는 경찰 전체적으로는 괜찮지만 몇몇 개인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흑인들 역시 절반이 넘는 58%가 이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찰서장협의회(NPCC) 대변인은 "범죄와 싸우고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지역사회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모든 배경의 지역사회와 더 잘 소통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재원을 투자해 왔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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