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전대] 4년전 패배 힐러리 "후회하는 선거 안돼…바이든에 투표하라"
총득표수 앞서고도 진 결과 거론하며 "트럼프가 훔쳐가지 못하게 압도적 수치 필요"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후보로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번 선거는 또 다른 후회하는 선거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이날 밤 본행사 연설에서 11월 대선과 관련, "이것은 또 다른 '그렇게 할 걸, 그렇게 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woulda coulda shoulda) 선거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 "4년 동안 사람들은 내게 '그(트럼프)가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 깨닫지 못했다', '다시 돌아가서 다시 그것(투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는 최악의 경우 '나는 투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 바이든과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거론, "잊지 말라. 조와 카멀라는 300만표를 더 얻고도 여전히 질 수 있다. 그걸 내게서 가져가라"며 "우리는 트럼프가 몰래 가져가거나 훔칠 수 없는 압도적인 수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자신의 실패를 가리킨다. 민주당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은 전국 득표수에선 공화당 트럼프 후보에게 약 282만표 앞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를 차지해 대통령 선거인단 수에서 74표 앞서 결국 당선됐다.
주별 '승자독식' 방식에 따라 전국 득표수가 뒤져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앞서면 승리를 가져가는 미 대선 제도의 특성 때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무엇보다도,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하라"며 "우리의 삶과 생계가 걸린 것처럼 투표하라"고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 "미국에는 지금 많은 비통한 일들이 있다. 사실은 팬데믹 이전에 많은 것들이 부서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속담처럼 세상은 모든 사람을 망가뜨리고 그 후에는 많은 사람이 부서진 곳에서 강해진다"며 "조 바이든은 가족과 국가를 위해 그 모든 것을 해왔기 때문에 치유하고 통합하고 이끄는 방법을 안다"고 바이든을 치켜세웠다.
클린턴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가 더 나은 대통령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는 그"라며 "미국은 백악관에서 우리가 지역사회에서 보는 것과 같은 동정심과 결단력,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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