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전대] 해리스, 호감도 합격점…파괴력 발휘 관건
여론조사서 지지 응답 높아…'투표 결정에 영향 안미친다' 다수 답변도
젊은이·진보층 지지확대 과제…"수락연설은 역동성 변화 최고 기회"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을 앞둔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이 향후 대선전에서 얼마나 파괴력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55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와 미 역사상 최초의 비백인 흑인·아시아계 여성 부통령 후보라는 수식어를 단 해리스 의원의 지명에 대해선 일단 긍정적 평가가 많다.
다만 대선 후보 선택에 별 영향을 주진 않는다는 여론조사도 있어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보완재이자 활력소로서 해리스 의원의 역할이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 12~15일 성인 1천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발탁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54%로 '지지하지 않는다'(29%)보다 훨씬 많았다.
지지 성향별로 민주당 지지자의 86%가 지지 응답을 했고,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25%가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무당파 중에선 지지 52%, 비지지 29%였다.
응답자의 55%는 해리스 의원이 부통령직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했다.
ABC는 2008년 공화당 존 매케인 대선 후보가 부통령 후보로 정치 신인인 세라 페일린 당시 알래스카 주지사를 발탁해 이목을 집중시켰을 때 지지, 비지지 여론이 60% 대 34%로 나타난 것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69%는 해리스 의원이 대선 때 민주당 후보에 투표할지에 관해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18%만이 긍정적 답변을 했고, 11%는 민주당 후보 지지를 덜하게 만들었다고 반응했다.
이 조사가 해리스 의원의 지명 사실이 알려진 지난 11일 직후에 실시된 영향이 있겠지만 초기 호감도에 비해선 지지 후보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의 파괴력은 아직 보여주지 못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해리스의 발탁이 젊은이와 유색인종 유권자의 바이든 지지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특히 흑인 젊은 층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보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흑인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민주주의기금 유권자연구그룹이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 중 65세 이상은 95%가 바이든을 지지하지만 18~29세 77% 등 연령이 낮을수록 지지 비율이 떨어졌다. 해리스가 흑인 젊은이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더힐은 바이든이 가장 설득하기 어려운 좌파의 젊은층 진보주의자 중에는 여전히 바이든-해리스 조합이 통할지에 관한 의문이 있다고 봤다.
해리스 의원의 경우 과거 검사 시절 취한 보수적 입장이나 조처가 좌파의 비난을 샀고, 이념상 중도 내지 중도좌파로 분류돼 진보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과도 연결돼 있다.
해리스 의원은 최근 인종차별 항의시위 사태 이후 경찰의 과잉진압 금지법안 발의에 참여하고 시위 현장을 방문하는 등 경찰개혁 문제에 투신하며 이미지 재정립에 공을 쏟았다.
해리스 의원은 이날 부통령 후보 지명 뒤에는 수락연설을 한다.
더힐은 해리스 의원이 지금까지 가장 큰 정치적 연설을 통해 역동성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시작한다며 "이 연설은 젊고 자유주의적인 유권자의 생각을 흔들 최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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