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홍수 민심' 다독이기…"재해 방지 능력 키워야"(종합)
한달여만에 현지 시찰 재개해 피해 복구·이재민 챙겨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에서 홍수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안후이(安徽)성을 시찰해 민심 다독이기에 나섰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수천년간 재해를 다스려왔던 전통을 강조하면서 강력한 재해 방지 능력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19일 중국정부망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안후이성 푸양시 푸난현을 방문해 홍수 방지 대책과 현지 수해 및 피해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시 주석은 또 왕자(王家) 수문 등을 찾아 화이허(淮河) 유역의 홍수 현황을 살펴본 뒤 적극적인 홍수 방재를 주문했다.
시 주석은 이날 주민들을 만나 "이재민들을 걱정해왔는데 질서 있게 잘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 시름을 덜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화민족은 수천년간 재해와 투쟁하면서 우공이산(愚公移山·한 가지를 꾸준히 하는 사람이 산을 옮김)의 전설을 이어왔다"면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 속에 자연의 섭리를 따르고 강력한 재해 방지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시했다.
시 주석의 대외 시찰 활동은 지난달 말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을 방문한 이후 한 달여만이다.
특히, 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이 휴가철 비공개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비밀리에 개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매체들이 보도한 가운데 시 주석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최근 중국의 홍수 피해가 커지자 시 주석이 민심 수습을 위해 현지 시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울러 보통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나면 최고 지도자가 대외 활동을 시작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양대 강으로 불리는 창장(長江·양쯔강)과 황허(黃河)에는 지난 18일 각각 올해 들어 5번째 홍수가 발생할 정도로 현재 비상 상황이다.
아울러 제7호 태풍 '히고스'가 남부 광둥성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돼 중국 정부가 홍수 방재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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