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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전대] 코로나에 아버지 잃은 딸 "트럼프 믿은게 아빠의 유일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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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전대] 코로나에 아버지 잃은 딸 "트럼프 믿은게 아빠의 유일한 병"
'인종차별 분노의 시위' 촉발 플로이드 동생 "계속 싸우자"
트럼프 시위대응 비판 목소리도…"국민통합을 직분으로 아는 대통령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 전역서 인종차별 규탄 시위를 불러일으킨 고(故)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이 17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 연사로 나와 형을 추모하면서 "정의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자"고 말했다.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전대에서 형 조지를 비롯해 브레오나 테일러, 아흐마우드 알버리, 에릭 가너, 스테폰 클락 등 경찰의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거명한 뒤 "이들은 지금 살아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의 행동이 이들의 유산이 될 것이기에 정의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며 "죽음이 알려지지 않아 추모조차 할 수 없었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존 루이스 의원이 말한 '선한 말썽'(good trouble)을 일으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의원은 얼마 전 타계한 흑인 인권운동 대부다.
필로니스는 형 조지와 다른 '증오와 부정의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지난 5월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가 백인 경찰관한테 목을 짓눌려 사망하면서 미국과 전 세계에서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진압에 연방군을 투입하려 하는 등 강경히 대응했다.
이날 전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대응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성경책을 들고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벌이고자 연방 사법기관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한 일을 비판했다.
루이스 의원, 마틴 루서 킹 목사 등과 마찬가지로 1960년대 흑인인권운동에 참여했던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을 직분으로 여기고 공동체의 진짜 의미와 믿음과 겸손으로 공동체를 구축할 줄 아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둘 다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실패를 꼬집는 목소리도 나왔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 사는 크리스틴 우르퀴자라는 이름의 여성은 지난 대통령선거 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자신의 아버지가 코로나19로 사망하기 전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우르퀴자는 "아버지가 코로나19 전 앓았던 유일한 질병은 '트럼프에 대한 믿음'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발생시킨 것은 아니지만 정직하지 못하고 무책임한 행동으로 (상황을) 훨씬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뉴욕주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 비난했다.
뉴욕주는 한때 미국 내 코로나19 진앙이었으나 미국 내 최초로 확진자가 다수 나온 지역에 '봉쇄 존'을 설정하는 등 강력한 대응 조처로 현재는 상황이 비교적 안정된 지역으로 꼽힌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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