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전대] 미셸 오바마 "트럼프는 잘못된 대통령…바이든에 투표하라"
전대 첫날 마지막 연사로 등장 18분간 연설하며 트럼프 실정 정면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잘못된 대통령"이라고 비판하며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여사는 이날 밤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화상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마지막 연사로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 "혼돈, 분열, 그리고 완전한 공감 부족"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맹공을 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아래에선 미국의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그(트럼프)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혼란을 끝낼 어떤 희망이 있다면 자신의 삶이 달린 것처럼 바이든에게 투표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선 "나는 조를 안다"면서 "그는 믿음에 의해 인도되는 매우 품위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훌륭한 부통령이었다"고 치켜세우며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현재의 미국 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겨냥해 "그는 경제를 구하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물리치고, 우리나라를 이끌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여사는 또 바이든은 타인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면서 "그는 진실을 말하고 과학을 믿을 것"이라고 강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독선적 리더십으로 비판받아온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시켰다.
이날 밤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 전당대회 첫날 행사에서 오바마 여사는 연설자 가운데 마지막 순서로 등장, 약 18분여에 걸친 연설을 통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임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 행정부에서 두 차례 임기 동안 부통령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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