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코로나 확산에 총선 4주 연기
총선일 9월19일→10월17일 조정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뉴질랜드 총선이 10월 17일로 4주 연기됐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내달 19일 치러질 예정이던 총선을 10월 17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일 오클랜드 지역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100여일 만에 다시 나타나면서 코로나 경보 3단계 록다운(봉쇄령), 나머지 지역에는 경보 2단계가 발동되자 국민당 등 일부 정당이 코로나19 때문에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며 총선 연기를 주장해왔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다시 나타나면서 선거 기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가 경보 2단계에서도 안전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참여와 공정성, 확실성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연기 이유를 밝혔다.
언론들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총선 날짜를 총리가 단독으로 정할 수 있지만, 총선 연기가 중대한 사안인 만큼 다른 정치 지도자들의 의견을 듣고 새로운 날짜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총선을 몇 개월 연기한다고 해도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는 만큼 이미 정해진 내달 19일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방안과 10월 17일과 11월 21일로 연기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한 끝에 10월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총선을 연기하지만, 총선 날짜를 다시 바꿀 생각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며 "선거관리위원회는 경보 2단계에서, 그리고 일부 지역은 경보 3단계에서도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총선을 4주 연기함으로써 모든 정당이 공정한 선거운동 기회를 갖는 것은 물론 유권자들도 불필요하게 오래 끌지 않음으로써 확실성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11일 이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늘면서 외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를 포함해 진행성 감염자 수가 현재 69명에 이르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천271명, 사망자 수는 22명이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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