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반기 최고 인기폰은 99만원짜리 아이폰11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분석…상반기 인기폰 10종 출고가, 작년보다 20% 떨어져
"코로나19 영향 등에 따른 합리적 소비 추구로 중저가폰에 눈길 돌린 결과"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종의 평균 출고가가 작년 상반기 판매량 상위 모델보다 20%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린 스마트폰 10종 중 60만원 이하의 중저가 스마트폰은 갤럭시A50(5위·47만3천원), 아이폰SE(6위·53만9천원), 갤럭시A30(7위·34만9천800원), 갤럭시A10e(10위·19만9천100원) 등 총 4종이다.
작년 상반기에는 가장 잘 팔린 스마트폰 10종에 60만원 이하 스마트폰은 1종(갤럭시와이드·9위·29만7천원)에 불과했지만 1년 사이 3종이나 늘어났다.
또 작년 상반기에는 갤럭시S10 5G, 갤럭시노트9, 아이폰XS, 갤럭시S10 등 출고가가 100만원이 넘는 모델들이 판매량 1∼4위에 포진했지만, 올해에는 1∼2위가 아이폰11(99만원), 갤럭시A90 5G(89만9천800원) 등 100만원 이하 스마트폰이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플래그십폰인 갤럭시S20플러스(135만3천원)·갤럭시S20(124만8천500원)은 3∼4위에 그쳤다.
판매량 상위에 중저가폰이 대거 포진하고, 플래그십 라인업 중에서도 저렴한 라인업이 인기를 끌면서 상반기 판매량 상위 10종의 출고가 평균은 작년 104만5천원에서 올해 86만9천원으로 약 20% 떨어졌다. 최근 수년간 스마트폰의 가격이 줄곧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은 "상반기 갤럭시S20 시리즈가 높은 가격 책정 부담으로 인해 애초 기대보다 판매가 부진했다"며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스마트폰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않게 선전한 것이 올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5G 상용화와 함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출고가 고공행진이 이어졌다"며 "올해에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이 중저가폰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중저가폰을 선택하자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이에 대응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가격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출시하는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의 가격을 119만9천원, 울트라 모델의 가격을 145만2천원으로 전작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10은 일반 모델이 124만8천500원, 플러스 모델이 139만7천원, 플러스 512GB 모델이 149만6천원이었다.
LG전자[066570]는 이달 자사 첫 5G 보급형 스마트폰인 Q92를 50만원대에 출시한다. 이 제품은 LG 벨벳과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765 칩셋을 탑재하고 4천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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