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화상토론회 연설…"코로나, 세계평화도 위협"
"소외계층이 더 감염…포용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만들어야"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세계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화상으로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최 고위급 공개 토론회에 국제 원로그룹 '디 엘더스'(The Elders) 자격으로 참석해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는 지난 6개월간 전례가 없는 혼란을 겪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과 멕시코 마약 카르텔 등을 예로 들면서 코로나19 사태를 틈타 일부 집단들이 테러 행위를 가속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쟁지역 국가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가재정에 직격탄을 맞은 이라크처럼 보건상 영향뿐 아니라 경제적인 충격도 심대하고, 오래갈 것이라는 게 반 전 총장의 분석이다.
또한 반 전 총장은 분쟁지역뿐 아니라 모든 사회가 내부의 불평등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 시스템에 접근이 힘든 이민자들이나 저소득층처럼 소외된 집단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공공보건을 위해서도 포용적이고 정의로우면서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반 전 총장은 "유엔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더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계기로 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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