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금지조약 비준국 44곳으로 증가…발효까지 6개국 남아
세인트키츠네비스 동참…전체 비준국 44개국으로 늘어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카리브해의 섬나라인 세인트키츠네비스(St Kitts and Nevis)가 나가사키(長崎) 원폭의날인 9일에 맞춰 핵무기금지조약(TPNW)을 비준했다.
10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세인트키츠네비스 정부는 관련 성명에서 "핵무기에는 유용한 점이 없다. 모든 나라가 인류평화와 상호 존중하는 세계를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비준 취지를 밝혔다.
앞서 히로시마(廣島) 원폭 투하 75주년인 지난 6일에는 아일랜드, 나이지리아, 니우에(태평양 섬나라) 등 3개국이 유엔에 비준서를 기탁했다.
이로써 2017년 7월 유엔 총회에서 회원국의 3분의 2가 넘는 122개국 찬성으로 채택된 핵무기금지조약 비준 국가는 총 44곳으로 늘었다.
국제 인도법의 원칙에 어긋나는 핵무기의 개발과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핵무기금지조약은 50개국(지역)이 비준하면 발효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6개국만 더 비준하면 국제법적인 효력을 갖게 된다.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핵 보유 5대 강국은 이 조약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자국 방위의 한 축을 미국 핵무기에 의존하며 이른바 '핵우산' 효과를 누리는 일본과 한국도 이 조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9일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 위령 행사에 참석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핵무기금지조약의 취지가 일본 정부 정책 방향과는 다르다며 불참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조약의 채택에 기여한 공로로 201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은 올해 안에 50개국이 비준할 수 있도록 해당국의 동참을 호소하는 국제연대 활동을 펼치고 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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