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미국 대사, 상하이 시장 만나…"소통 채널 탐색"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중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민감한 시기에 중국 주재 미국 대사와 상하이 시장이 만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는 지난 6일 상하이를 방문해 궁정 상하이 시장을 만났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신문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미중 양국이 대립을 피하고 대화를 위한 채널을 열어놔야 한다고 제안한 다음 날 이들의 만남이 이뤄진 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궁 시장은 상하이가 미중 경제무역 관계의 중요한 다리이며 샌프란시스코나 다른 자매 도시와 자주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방은 상하이의 최대 이점"이라면서 "개혁을 심화하고 개방을 확대하며 국제적이고 편리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기업들의 상하이 투자와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3회 수입박람회 참가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브랜스태드 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상하이를 포함해 중국에서 온 의료 장비가 미국인의 생명을 살렸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양자 교류 협력을 강화해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제3회 수입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중 양국 간의 충돌이 전방위로 확산한 가운데 이뤄진 이번 회동에 대해 "양국이 갈등 속에서도 소통을 위한 채널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부의 협상이 중단됐을 때는 지역 수준의 소통이 고위급 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우리는 어느 수준에서, 언제 어디서라도 대화 메커니즘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 모든 이슈는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리 교수는 "트럼프 정부의 미친 대중 정책에도 지역 수준의 소통은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하이 시장이 샌프란시스코를 언급한 것은 중국과 미국 도시 간의 교류가 활성화할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이 오는 15일 고위급 무역 회담을 하는 가운데 이번 상하이 회의는 양국의 경제 교류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가오링윈(高凌云)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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