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 롯데쇼핑 2분기 적자 2천억원 육박(종합)
영업이익 98.5%나 급감·매출도 9.2% 감소
할인점·영화관 실적 부진 두드러져…하이마트·홈쇼핑은 상승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으로 롯데쇼핑이 2분기 2천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와 다중이용시설 회피 영향으로 할인점(마트)과 영화관의 실적은 곤두박질쳤고, 코로나19에 따른 가전·건강제품 수요 증가로 전자제품 전문점과 홈쇼핑은 그나마 '선방'했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5% 감소했다고 6일 공시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영업손실 20억원이었으나 실제로는 영업적자는 면했다.
매출은 4조459억원으로 9.2% 감소했고, 순손실은 1천99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할인점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할인점의 2분기 매출은 1조4천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영업손실은 578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유통업체 비수기인 2분기를 맞아 임시 휴점과 단축 영업이 잦았던 것이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긴급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에 따른 고객 이탈과 점포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 부담도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슈퍼도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의 타격을 받아 2분기 매출이 4천29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96억원의 영업손실도 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투자배급사 컬처웍스도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컬처웍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관객 감소와 대형영화 미개봉 등의 영향으로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82.2% 감소한 3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506억원이었다.
백화점은 작년 동기에 비해선 실적이 감소했지만, 올해 1분기보단 개선됐다.
백화점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천665억원, 4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40.6% 감소했다. 지난 1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54%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고면세품 판매와 가전 매출이 회복된 것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중국 선양백화점 충당금 환입과 인도네시아 임차료 감면 등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로 롯데쇼핑의 주력 계열사들이 부진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수혜를 본 계열사도 있었다.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는 2분기 매출이 1조1천157억원으로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51.1% 늘었다. 이로써 하이마트 영업이익은 8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온라인수업, 재택근무에 따른 PC, TV 매출 증가와 정부의 으뜸효율가전 환급정책에 따른 고효율 가전 판매 호조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홈쇼핑도 비대면 소비 증가와 헬스케어 등 건강상품 상품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2천59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76억원으로, 13.3% 늘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유통업체들의 어려움에도 백화점은 매출 회복세를 보였고, 하이마트와 홈쇼핑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면서 "할인점은 스마트스토어 구축과 롯데온 활성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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