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표 "카톡 이용자 5천만명 돌파…올해 매출 1조 기대"
코로나19 극복 선봉장은 배너 광고…카카오페이·증권도 고공 성장
"카톡에서 세금·대출·보험 가능"…카카오 임직원 올해 1만명 넘을 듯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톡비즈(카카오톡 사업) 매출이 상반기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면서 "올해 1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6일 말했다.
여 대표는 이날 오전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카카오톡 이용자 수가 글로벌 5천200만명을 돌파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9천529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올렸다고 이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도 10.3%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6분기 연속 영업이익 최고치를 경신했다.
카카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광고 시장이 위축됐는데도 매출 성장을 기록한 배경에는 카톡 상단에 노출되는 배너 광고 '톡보드'의 효자 노릇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 대표는 "톡보드는 작년 5월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불과 1년 사이에 누적 광고주 8천500여곳을 확보, 국내 성과형 광고 대표 상품이 됐다"면서 "주요 전략 광고주 예산 증가와 신규 광고주 유입으로 6월에 역대 최고 월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카톡 선물하기, 톡스토어, 카카오메이커스 등을 포함한 카카오커머스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났다.
여 대표는 "지난달 '샤넬 뷰티' 등 명품 화장품 브랜드가 선물하기에 입점했다"며 "하반기에는 '하이퍼럭셔리' 선물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금융 시장에 안착한 카카오페이는 상반기 기준 거래액이 총 29조1천억원에 달하고,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한 펀드 투자도 지난달 기준으로 월 300만건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카카오페이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작년까지 대부분 매출원이 결제 부문에 기반했다면 올 상반기에는 펀드 판매 수익, 대출 한도 중개 수익, 보험 판매 수익 등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톡에서 세금 내고, 대출받고, 보험도 가벼운 간편 보험에서 시작해 자동차 보험, 연금 보험 같은 일생 보험까지 확대되면, 페이의 성장성은 매우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재팬이 일본에서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 '픽코마'도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2천300만건에 달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었다.
배 부사장은 "픽코마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하반기에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 대표는 "카카오재팬은 현재 기업공개(IPO) 계획은 없다"며 "지난해 4분기에 분기 영업익 흑자를 달성한 만큼 올해 지속적인 영업익 확대와 내년에 조금 더 규모감 있는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 대표는 카카오 계열사 중 처음으로 IPO를 추진 중인 카카오게임즈에 관해서는 "'엘리온', '가디언테일즈' 등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며 "한국 게임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에 경쟁력 있는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그룹사 임직원은 현재 총 9천500여명이며, 올해 1만명을 넘길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배 부사장은 "카카오 총인원이 지난해에 전년 대비 1천명 증가했는데, 올해도 연간 기준으로 비슷한 수준의 인원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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