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공매도 금지 해제돼도 코스피에 영향 제한적"
"이미 개별주식선물 통해 미래 가치 하락에 대응 가능"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유진투자증권[001200]은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돼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4일 전망했다.
김동완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의 경우 대부분의 종목에서 이미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돼 있어 공매도 금지에도 매도 포지션(선물 매도)을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공매도 금지가 해제되더라도 대차 공매도를 부추길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공매도 조치가 금지되어 있더라도 개별주식선물을 매도하는 방법으로 주식의 미래 가치 하락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공매도 금지가 해제돼도 공매도 수요가 특별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가 금지됐다가 해제된 2009년과 5월과 2011년 11월을 보면 외국인은 오히려 코스피 시장을 순매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매도 금지로 선물을 매도하는 수요가 늘면서 선물이 저평가되어 왔다"며 "공매도 금지가 해제되면 외국인이 선물 매수(현물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현물 매수세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코스닥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개별주식선물의 수는 코스피 시장보다 적다"며 공매도 조치 해제가 코스피 시장보다는 코스닥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오는 9월 15일까지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 여부에 대해 "코로나19가 현재 종식되지 않은 부분을 고려하겠다"며 "8월에 공청회를 열어 공매도와 관련한 의견을 들어보려 한다"고 밝혔다.
encounter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