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끝 안 보이는 멕시코, 새 학기는 'TV 수업'으로 시작
4개 주요 방송사가 3천만명 학생에게 교육 방송 제공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멕시코가 새 학기를 'TV 수업'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에스테반 목테수마 멕시코 교육장관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아직 대면 수업의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오는 24일 시작하는 2020∼2021학년도 새 학기는 일단 원격수업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목테수마 장관은 "모두가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건강과 목숨에 대한 위험도가 여전히 높다"며 "인내심과 신중함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텔레비사와 TV아스테카 등 멕시코 4개 주요 방송사 관계자도 배석했다.
이들 방송국은 교육부와 함께 24일부터 16개 채널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천만 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수준별 교육 방송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멕시코의 TV 보급률이 94%라며, TV가 없거나 나오지 않는 가정의 학생들에겐 라디오 방송이나 집에 학습장을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현재 멕시코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3만9천여 명으로 전 세계 6위, 사망자는 4만7천700여 명으로 전 세계 3위다.
지난 1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9천 명을 넘어서는 등 5개월 넘게 가파른 증가세만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코로나19 신호등 색이 초록색으로 변해야 대면 수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15일마다 지역별로 코로나19 상황을 평가해 위험도가 높은 순으로 빨강, 주황, 노랑, 초록색을 부여하는데 현재 멕시코 32개 주 전역이 빨강 또는 주황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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