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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코로나 과연 얼마나 퍼졌나…180만명? 이미 1억4천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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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코로나 과연 얼마나 퍼졌나…180만명? 이미 1억4천만명?
공식 집계와 달리 대도시 항체 형성 비율 매우 높아
뉴델리 감염률 23% 추정…매달 주민 조사 벌이기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13억8천만명의 '인구 대국' 인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과연 얼마나 퍼진 것일까.
공식 집계 수치와 달리 주민 항체 형성 상황을 토대로 한 추정치가 워낙 큰 탓에 현지 확산 실태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3일 인도 정부가 공식 발표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80만3천695명이다.
미국(481만3천647명, 이하 월드오미터 기준), 브라질(273만3천677명)에 이어 누적 확진자 수 세계 3위다.
다만, 인도의 인구가 워낙 많기 때문에 100만명당 감염자 수는 1천309명에 불과하다. 세계 94위 수준으로 매우 낮다.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인도가 코로나19 방역에 선방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검사 수라는 요인을 반영하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미국의 누적 검사 수는 약 6천만건으로 100만명당 18만건꼴이고, 인도는 약 2천만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100만명당 1만4천여명을 검사한 셈으로 미국의 12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인도가 만약 미국 수준으로 100명당 검사 수를 늘린다면 누적 확진자 수는 2천100만명이 넘어선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추정이 맞는다면 인도는 이미 세계 1위의 누적 확진자 보유국인 셈이다.
특히 주민 사회 항체 형성 비율을 토대로 계산하면 인도의 감염자 수 추정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인도 정부가 지난 4월 말 2만6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운데 0.73%가 이미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저명한 바이러스학자인 샤히드 자밀 박사는 이 수치를 토대로 BBC방송에 "5월 중순에 이미 인도 인구 중 1천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밀 박사는 지난달 14일 현지 매체 와이어에는 한발 더 나아간 입장을 전했다.
그는 "정부 발표가 맞는다면 누적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오늘(14일) 인도의 감염자 수는 1억4천만∼1억5천만명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다시 20일가량 흘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제 수 억명에 달했을 수 있다고 추정된다.

이런 가정은 최근 뉴델리와 뭄바이에서 진행된 주민 항체 형성률 조사 결과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인도 정부와 인도질병통제센터(NCDC)는 지난 6월 27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뉴델리 주민 2만1천387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3.5%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뜻이다.
이에 힌두스탄타임스는 NCDC의 결론이 맞는다면 뉴델리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미 470만명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3일 현재 뉴델리의 공식 누적 확진자 수는 13만7천677명에 불과하다.
지난달 말에는 뭄바이 빈민 6천936명의 혈청을 조사한 결과 이 중 57%에서 항체가 형성됐다는 연구가 공개됐다.
빈민가 외 지역 주민의 항체 보유 비율도 1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뭄바이의 인구가 1천800만명가량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300만명 가까이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뭄바이의 공식 누적 확진자 수도 11만6천436명에 불과해 이런 추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이처럼 인도 대도시 내 실제 확진자 수가 공식 집계보다 수십 배 클 가능성이 제기되자 인도 당국도 체계적으로 관련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특히 뉴델리 당국은 이달부터 매달 주민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해 감염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나갈 방침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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