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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첫 직선총통' 리덩후이 사망에 "대만독립 절대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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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첫 직선총통' 리덩후이 사망에 "대만독립 절대불가"
환구시보 "리덩후이 대만독립의 뿌리…절대 용서 못 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대만의 첫 직선제 총통으로 대만 민주화에 이바지한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지난 30일 별세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리 전 총통의 양국론(兩國論)을 비판하며 대만 독립은 절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 판공실 주펑롄(朱鳳蓮)대변인은 31일 리 전 총통의 사망 관련 소식을 전해들었다면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주 대변인은 이어 "국가 통일과 민족 부흥의 역사적 대세는 어떤 사람도 어떤 세력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리 전 총통의 죽음에 대해 "리덩후이는 대만 독립의 근간"이라며 "중국 역사는 절대로 그를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리덩후이는 조국 분열의 씨앗을 심었다"면서 "이런 종류의 민주주의는 큰 방향에서 잘못된 것이고, 대만 내 분리주의 세력과 미국 및 서방의 반중 세력의 기둥이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리덩후이는 의심할 바 없이 중화민족의 죄인"이라며 "그는 대만을 막다른 길로 몰아 넣었고, 중국 역사에 만년의 오명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인도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리덩후이가 대만 민주주의에 공헌했다는 이유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의 국민당에 대한 정치적 배신은 그의 정치적 지조의 마지노선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리덩후이는 장제스(蔣介石·1887∼1975)의 아들인 장징궈(蔣經國·1910∼1988)에 이어 1988년부터 2000년까지 대만 총통을 지냈다.
총통 재임 시절 그는 국민당 독재를 끝내고 다당제와 총통 직선제를 도입했다. 그는 대만 민주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본토가 아닌 대만 태생인 그는 중국 본토에 뿌리를 둔 중국국민당 출신 총통이었으면서도 임기 말년에는 중국과 대만이 각각 별개의 나라라는 양국론(兩國論)을 들고나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말년에 그는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이들로부터 '대만의 아버지'라고 불렸다. 반면 중국 본토는 그를 '대만 독립 세력(臺獨)의 수괴'라면서 맹렬히 비난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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