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연구소 "미국, 향후 30년간 더 강해진 중국에 대비해야"
'중국의 전략: 흐름, 궤적, 장기적 경쟁' 보고서 발표
4가지 시나리오 중 '강해진 중국'에 대비하는 게 현명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은 앞으로 30년간 현재보다 더 강해진(ascendant) 중국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미국의 싱크탱크가 제언했다.
3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의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는 지난주 발표한 '중국의 전략: 흐름, 궤적, 그리고 장기적 경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미국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랜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집권 공산당이 오는 2050년까지 설정해 놓은 목표를 달성할지 여부에 대한 4가지 시나리오를 점검했다.
보고서는 4가지 시나리오로 중국 공산당이 ▲모든 목표를 달성하는, '크게 성공한'(triumphant) 경우 ▲일부 목표만을 달성하는, 강해진(ascendant) 경우 ▲야망을 달성하는 데 실패하는, '침체한'(stagnant) 경우 ▲체제 자체의 위협을 받는, '파열된'(imploding) 경우를 상정했다.
보고서는 4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강해진' 경우와 '침체한 경우'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중국 공산당이 '크게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미국은 '크게 성공하거나' '강해진' 중국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미국은 크게 성공한 중국이나 강해진 중국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면서 "왜냐하면 이것이 현재의 중국 국가발전 흐름과 부합하고 미국의 군사력에 대한 가장 도전적인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과 기술전쟁,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홍콩과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전방위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이 과거와 같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누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보고서는 두 나라가 2018년 이전과 같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중국이 '침체한' 경우에만 가능한데, 중국이 '강해지는' 국면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논리다.
이어 보고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연합 군사작전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또 유사시 전장으로 장병들을 신속하게 육상, 해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핵심부대의 전투능력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중국이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10∼15년간 지속해서 군사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은 양자 컴퓨팅과 통신, 인공지능(AI), 생물공학과 같은 핵심 기술을 통해 군사적 이익을 달성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느냐가 앞으로 30년간 미·중 관계와 국제적·군사적 경쟁의 본질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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