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활발한 중러 군사 교류…전략적 연대 강화
코로나19 확산에도 중국군, 러 군사대회 참가해 협력 추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 군사대회에 참가하기로 하면서 전략적 군사 협력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31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런궈창(任國强)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 육군과 공군 부대를 내달 23일부터 9월 5일까지 러시아에서 열리는 '국제군사대회 2020'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중국 육군은 이 대회에서 전차 승무원조 경기와 핵·생물화학 정찰조 경기, 정찰조 경기 등에 참가하며 공군은 공수부대팀 경기에 나갈 예정이다.
이는 중국군이 지난 6월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에 참가한 데 이은 중국과 러시아군의 대면 교류다. 중국군은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외부 파견 등을 자제해왔다.
그런데도 유독 러시아에 군부대를 자주 보낸다는 것은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맞서 러시아와 전략적 군사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런궈창 대변인은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중요한 시기에 중국이 러시아의 군사대회에 군인들을 보내는 것은 중러 양군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부대의 전투 준비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은 지난 17일 전화 통화를 통해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 정책을 맹비난하면서 미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다른 나라를 비방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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