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 확산에 온라인 판매 전통주 '인기'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통주가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에 익숙지 않았던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막걸리 등 전통주를 오픈마켓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올해 상반기 전통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77% 늘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국세청은 '주류 고시 및 주세사무처리규정'을 개정해 지난 2017년 7월부터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의 전통주 판매를 허용했다. 주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것은 전통주가 유일하다.
품목별로는 막걸리가 384%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일반증류주(180%), 약주(172%), 전통 소주(122%)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옥션도 같은 기간 전통주 매출이 71% 증가한 가운데 막걸리가 225% 늘었다.
티몬에서도 전통주 매출이 101% 증가했다. 위메프도 올해 5월 1일~7월 29일 전통주에 속하는 소주와 과실 주류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89.4%, 144.6% 늘었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전통주 온라인 구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에선 올해 상반기 50대와 60대 이상의 전통주 구매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96%, 199% 급증했다.
옥션은 60대 이상의 전통주 구매가 139% 늘며 연령대 비중이 14%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옥션에서 50~60대의 전통주 구매 비중(38%)은 20~30대(26%)를 크게 앞질렀다.
티몬도 올해 5~6월 60대 이상의 전통주 구매가 지난해 동기보다 213% 증가했다.
업계는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에서 술을 사던 중장년층이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몰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했다.
또, 막걸리 등 전통주는 짧은 보관 기간 때문에 온라인 구매가 어려웠지만 최근 보관이나 배송 시스템이 크게 발달하면서 구매가 늘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홈술족'이 늘면서 소주, 맥주, 와인에 이어 전통주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중장년층의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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