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중국발 '정체불명 흙' 소동…대만서 中배양토 배송 논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국에서 중국발 정체불명의 씨앗으로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대만에서도 중국발 정체불명의 흙이 배달된 사건이 발생했다고 대만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자유시보와 빈과일보 등은 한 대만 여성이 최근 겉면에 '식물배양토'라고 적힌 중국 상하이(上海)발 소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발송인이 모르는 사람인데다 해당 물건을 주문한 적도 없어 일단 사기를 의심해 관계 당국에 신고를 한 뒤 북부 쑹산(松山) 공항 검역소로 해당 소포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 동식물방역검역국의 천쯔웨이(陳子偉) 팀장은 전날 한 시민이 보내온 식물배양토 220g에 흙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폐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천 팀장은 올해 처음으로 정체불명의 흙 신고를 받았지만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된 씨앗을 받았다는 신고는 아직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흙이나 씨앗 등은 대만에 병해충 및 전염병이 유입할 수 있는 만큼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식물방역검역법 제15조에 따라 흙 등은 수입 금지된다면서 이같이 해외에서 온 정체불명의 제품 등을 받은 경우 신고와 무단 사용 및 폐기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미국 곳곳으로 배달된 '정체불명의 씨앗'으로 인해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관계 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소포에는 '중국우정국'(차이나포스트)이라고 적혀있었으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우체국에 확인한 결과 봉투의 정보는 위조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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