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부양책·기업 실적 주시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7일 미국 정부의 추가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 7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95포인트(0.34%) 상승한 26,560.8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65포인트(0.52%) 오른 3,232.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26포인트(1.17%) 상승한 10,484.44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부양책 논의와 주요 경제 지표 및 기업 실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추가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전일 백악관과 공화당이 약 1조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 방안에 대해 최종 합의했으며, 이날 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신규 부양책에 국민들에 대한 1천200달러 현금 지급 방안과 기업과 학교를 위한 책임자 보호 법안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실업 보험 지원은 기존 임금의 약 70%를 지원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은 또 민주당과 추가 부양책에 대한 합의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표했다.
다만 민주당은 실업 보험 지원을 기존 임금의 70%로 하는 방안 등에 대한 반대 견해를 유지하고 있어 언제 최종안이 타결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므누신 장관은 시급한 일부 방안만 부분적으로 우선 타결하는 방안도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일괄 타결 방침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7.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5월에 15.1% 오른 데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인 5.4% 증가보다 양호했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6월에 전월 대비 3.3% 늘어났다.
투자자들은 또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주에 애플과 아마존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이 잇달아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주까지 실적 발표 기업의 약 81%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했지만, 예상보다 나은 실적에도 주가는 하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날은 애플과 아마존 등의 주가가 장 초반 오름세를 타면서 기술주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날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도 나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된 미 정부 인사 중 최고위층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부양책 논의 상황에 따라 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퍼리스의 아네타 마르코우스카 수석 경제학자는 "특히 실업 보험 지원과 지방정부 지원 방안에 대해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면서 "이 격차를 줄이는 데에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달 말 전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8% 내렸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8% 하락한 40.97달러에, 브렌트유는 0.95% 내린 43.00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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