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피하자' 남아공 코로나19 급증에 다시 휴교
라마포사 대통령 "공공학교 4주간 문닫아…코로나19관련 부패 강력단속"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최근 글로벌 핫스폿(집중발병지역)이 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과 관련, 학교 문을 다시 닫기로 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저녁 TV로 30여분간 생중계된 대국민담화에서 "예고한 대로 폭풍우가 왔다. 코로나19 감염이 치솟고 있는 동안 다시 휴교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언과 다른 나라들의 경우도 참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공학교는 오는 27일부터 8월 23일까지 4주간 문을 닫는다.
단 우리나라의 고3에 해당하는 12학년과 교사들은 1주간만 쉬고, 역시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7학년도 2주간 휴교에 들어간다.
이날 담화에서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지 언급되지 않았다.
남아공은 지난 3월 말부터 봉쇄령과 맞물려 휴교하고 6월 8일부터 단계적으로 개학했다가 이번에 다시 문을 닫게 됐다.
이에 따라 라마포사 대통령은 올해 학사일정도 2020년 말 이후로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휴교 기간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굶주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영양 급식은 계속해, 학생이나 부모가 학교에서 직접 음식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5천억 랜드(약 36조원)에 달하는 코로나19 사회경제 구제기금 운용과 관련, 부족한 국고로 인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신개발은행(NDB), 국제통화기금(IMF) 등 외부 재원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은 22일 AfDB에서 50억 랜드(약 3천600억원)를 융자받기로 했다.
그러면서 구제기금 부정신청이나 개인보호장비(PPE) 등 코로나19 보건 물자 조달과 관련한 공무원 등의 전용·횡령을 지적하고, 대통령 포고령으로 9개 사법기관을 총괄하는 특별조사단(SIU)을 통해 강력한 반부패 단속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에서 부패는 생명을 해치는 행위"라면서 반드시 관련자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5위 감염국가인 남아공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4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6천명 이상에 달한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통계에 잡히지 않는 '초과사망자'가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감염자는 많지만, 치명률은 글로벌 기준과 비교해 매우 낮다"고 해명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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