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애국이다" 공화당 우세주도 속속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역전파·여론변화에 '화들짝'…미 전체로는 30개주 정도 동참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도 마스크에 달갑잖은 태도를 보여온 미국 공화당 우세 지역들도 속속 착용 의무화에 참여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 인디애나주 등의 가세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한 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30개주 정도가 됐다.
오하이오주는 23일부터 실내 공공장소,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야외 공공장소에서 9세를 초과하는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명령했다.
인디애나주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지 않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명령에 23일 서명할 예정이다.
이들 지역의 동참은 코로나19가 외부 유입이 아닌 지역사회 내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가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특히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를 비롯한 공화당 소속 다수 주지사는 특정 장소에서만 마스크를 쓰도록 하다가 확산이 거세지고 여론도 바뀜에 따라 의무화 대상을 확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마스크를 거부하던 태도를 갑자기 바꿔 마스크 착용을 애국이라고까지 강조한 것도 결단에 영향을 미쳤다.
공화당 소속인 에릭 홀컴 인디애나 주지사는 "지역 단위, 주 단위, 전국 단위에서 착용을 격려받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홀컴 주지사는 3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민들이 알아서 적절히 처신할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필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모닝컨설트-폴리티코가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72%가 자신의 주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에는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앨라배마주와 아칸소주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10만8천75명, 누적 사망자는 14만6천183명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일일 신규확진자가 7만명 안팎을 계속 오갈 정도로 확산세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미네소타주도 5세 이상 주민들에게 자택이 아닌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방안을 2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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