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최 여부 '안갯속'…日경기단체 "무관객이라도"
IOC위원장·조직위원장 "관객 없는 대회 바람직하지 않다"
대회 연기로 비용 증가…조직위 "돈 더 내라" 후원사에 요구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가 불확실해지는 가운데 일본에서 그동안 선을 그었던 무(無) 관객 개최도 수용하겠다는 의견까지 불거지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이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22일 일본의 경기단체를 상대로 산케이(産經)신문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도쿄올림픽을 무 관객으로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7개 단체가 '모든 힘을 다해 피해야 한다'고 답했고 5개 단체가 '굳이 나누자면 반대'라고 반응했다.
반면 5개 단체는 '굳이 나누자면 찬성'이라고 답했고 4개 단체는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응답한 21개 단체 중 9개 단체가 무 관객 개최에 관해 긍정적으로 반응한 셈이다.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6개 단체가 불안감을 표명했다.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는 핵심 인사들은 관객 없는 대회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으나 선수들과 일상적으로 접하는 단체들은 대회 취소를 피하기 위해 무관중 개최도 감수하겠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관람객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지만 무관중 개최는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무 관객 개최에 관해 "국민 전체가 공감하는 것이 스포츠 이벤트"라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고 교도통신이 전날 전했다.
올림픽 연기로 대회 개최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최 측은 기업들에 다시 손을 벌리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협찬 계약을 체결한 기업에 협찬금을 추가로 내라고 요청하기 시작했다고 도쿄신문이 복수의 관계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대회가 연기되고 관객 축소까지 거론돼 협찬에 따른 광고 효과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돈을 더 내라는 요구는 기업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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