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약물안전클리닉' 운영…"환자별 위험약물 찾는다"
약물 데이터베이스·투약 이력 접목해 부작용 가능성 약물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 50대 여성 B씨는 젊은 시절 감기약을 먹고 얼굴이 심하게 부어오르는 경험을 한 뒤 웬만해선 약을 먹지 않는다. 무슨 약이 문제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 더는 참을 수 없는 허리통증으로 약을 먹었던 B씨는 또다시 안면 부종으로 숨이 막혀 죽을 뻔했다.
서울대병원은 B씨와 같이 약물로 인한 부작용 등을 호소하는 환자의 안전한 약물 사용을 돕고자 '약물안전클리닉'을 확대·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존에는 응급실 약물 이상반응 의심 환자를 중심으로 운영했으나 이달부터 약물 이상반응 진료를 원하는 누구나 예약할 수 있게 했다.
이곳에서는 약물로 인한 이상반응이 의심되거나 불편을 겪는 환자의 예방, 진단, 치료, 관리를 위해 내과학, 예방의학, 약학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를 제공한다.
광범위한 약물 데이터베이스와 환자별 과거 투약 이력을 접목해 부작용 발생 확률이 높은 약물을 찾고 약물 이상반응에 대한 치료대책도 수립해준다.
B씨와 같은 사례는 약물안전클리닉에서 과거 투약 이력과 몇 가지 검사로 특정 진통소염제 과민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B씨는 어느 병원에서든 진료받기 전 본인의 약물안전카드를 제시하고 부작용 걱정 없이 약을 처방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대병원은 약물안전클리닉을 통해 의약품 부작용을 예방하고 안전한 의약품 사용 문화가 정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년 의약품 부작용 보고는 26만2천983건에 달한다. 의약품 부작용은 되돌릴 수 없는 장애를 남기거나 생명을 앗아갈 만큼 치명적일 수 있다.
강동윤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교수는 "약물 이상반응은 치료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그 자체로도 환자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약물안전클리닉을 통해 환자의 불편과 위험을 최소화하고 최적의 치료를 도울 것"이라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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