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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못 막은 마다가스카르 '태권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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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못 막은 마다가스카르 '태권 열정'
첫 한국대사배 태권도 대회 온라인 개최…임상우 대사 격파시범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두발당성 앞차기' 후 힘찬 기합 "하!"
아프리카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낮게 구름 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준코 안드리아닌추아(19)양의 씩씩한 태권도 품새가 인상적이다.
탁 트인 언덕 공간에서 태극 8장과 금강품새를 하다 보니 좁은 실내 도장에서 하는 것보다 오히려 시원시원하다.
준코 양은 지난 6∼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1회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배 태권도 대회에서 품새 1등을 차지했다.
마다가스카르 태권도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대회는 품새와 발차기 두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대련은 진행할 수 없었다.
수도 안타나나리보뿐만 아니라 지방의 안치라베, 마하장가 등 10개 태권도 클럽으로부터 60여명이 참가했다.

발차기 1등 상은 뛰어 돌려차기와 옆차기 등을 멋지게 보여준 뚜주 에리띠아나(12)군이 가져갔다.
품새 우승을 한 대학생 준코 양은 아버지가 태권도를 해서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하다가 주변에 마땅한 태권도 도장이 없어서 배우지 못했다고 한다.
다행히 4년 전에 이사를 가서 근처 태권도 도장에서 뒤늦게 배우기 시작해 지금 1단이다.
준코 양은 한국대사관을 통해 포부가 무엇이냐고 물은 기자의 질문에 "나중에 마다가스카르 국가대표 선수로 국제대회에 출전해서 우승하고, 태권도 도장을 차리고 싶다"고 답했다.
뛰어돌려차기를 멋지게 보여준 뚜주 군도 태권도를 한 지 1년밖에 안 됐지만, 너무 좋아서 매일 매일 연습해왔다.
그는 "나는 몸집이 작은데 태권도를 하고 나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번에 우승해 온 집안이 기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 때문에 주로 집에서 연습하고 가끔 집 앞 공터에 나갔다고 한다.
대사관은 이번 대회 1등 수상자들에게는 기념으로 이름이 새겨진 태권도 도복과 띠를 수여했다.
군대에서 장교 시절 유단자가 된 임상우 대사도 대사배 이름에 걸맞게 태극기 깃발을 배경으로 직접 격파시범을 선보였다.


마다가스카르는 태권도 인구수가 2천500명에 달하며, 주요 지방 도시별로 20여개의 태권도 클럽이 활성화돼 있다.
지난해에는 태권도에 큰 관심을 보인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의 요청으로 마다가스카르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교민 이정무 사범의 지휘로 마다가스카르 군에 의한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의 주심을 맡은 이 사범은 마다가스카르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열린 마다가스카르 대사배 태권도 대회 (피처링 대사의 격파 시범)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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