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올겨울 코로나19 제2 확산시 12만명 사망" 경고 나와
정부 의뢰로 과학자·교수 37명 참여해 보고서 작성
재확산시 재생산지수 1.7로 상승할수도…내년 1∼2월 사망자 정점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올해 겨울 제대로 된 준비가 없는 가운데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할 경우 1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 의료과학학술원(Academy of Medical Sciences)은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의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37명의 과학자와 교수가 참여했다.
이에 따르면 '합리적인 최악의 시나리오'(reasonable worst-case scenario) 하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다시 상승하면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영국에서 12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제2 확산은 첫 번째에 비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뜻하는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는 현재 0.7∼0.9에서 9월부터는 1.7로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내년 1∼2월에 병원 입원이나 사망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사망자 수에 요양원이나 지역사회 사망자를 고려하지 않았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의 아즈라 가니 교수는 스카이 뉴스에 "이번 보고서는 전망이 아니라 코로나19가 통제를 벗어나 확산할 경우를 감안한 최악의 시나리오에 관한 것"이라면서도 "겨울에 날씨가 나빠져 사람들이 집에 주로 머물면서 환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당연히 감염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스티븐 홀게이트 교수는 "우리가 당장 행동을 취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취약계층에 대한 독감 백신 접종, 코로나19 검사 및 추적 프로그램 확대, 지역 발병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은 "보고서 내용은 정부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를 상정한 '최악의 시나리오'이지 전망이 아니다"라면서 "공동의 노력으로 바이러스는 현재 통제하에 있으며, 제2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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