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중 접경 압록강서 홍수대비 대규모 실전훈련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랴오닝성 당국이 올여름 북한과의 경계에 위치한 압록강에서 큰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규모 훈련을 진행했다.
14일 단둥(丹東)신문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훈련은 북·중 최대 교역거점인 랴오닝성 단둥 지역의 압록강 지류인 아이허(愛河)가 본류와 합쳐지는 지점에서 최근 이뤄졌다.
훈련에는 1천520명이 현장에서 참여했고 랴오닝성 내 관련 직원 1만7천여명이 중계방송을 지켜봤다.
훈련은 1995년과 2010년 단둥에 발생했던 큰 홍수 수준을 가정해 진행됐다. 2010년 8월 홍수 당시에는 북·중 간 국경 다리인 중조우의교 부근에서 압록강이 범람하고 일부 지역은 1m 이상 침수된 바 있다.
훈련에서는 저수지 관리, 도시지역 홍수 예방, 인원 대피, 응급 구조, 피해시설 응급복구 등에 대한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또 산사태 위험 등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의 구제 활동에 대해서 다뤘다.
랴오닝성 지역은 한달 넘게 폭우가 이어진 중국 중남부지역과 달리 아직 가시적인 비 피해는 없지만, 향후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랴오닝성 수리청은 지난달 "올여름 비가 많이 내려 6~8월 랴오닝성의 평균 강수량이 459~500mm에 이를 것"이라면서 "단둥은 이보다 20~30% 많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당국은 당시 "압록강 본류에서는 중간 정도의 홍수가, 압록강 일부 지류에서는 대형 또는 특대형 홍수가 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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